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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몸 - 4.음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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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벳프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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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 꿈을 꾼지 이틀이나 지났다.




그런데 이틀 동안 발정이 오지 않았다.




은은한 단내는 몸에서 계속 풍겼지만 발정기에 경수를 흘리는 것처럼 그렇게 지독하고 진한 단물은 흘리지 않고 이틀이 지났다.




그래서 해원은 자신의 발정기가 다른 때보다 일찍 끝났다고 생각했었지만 이틀이 지나는 밤, 거짓말처럼 발정이 시작되었다.




매달 발정기가 끝날 때면 징후가 보인다.


달거리 때 나오지 않던 경수가 발정이 끝나면 아주 조금 비치는 것이다.



그래서 속곳에 경수가 비치면 발정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본궁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아직 경수가 비치지 않아 발정이 오지 않는 이틀 동안 기다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시 발정이 시작되었다.




초저녁부터 몸이 조금씩 더워지더니 한 밤중이 되자 도무지 옷을 입고 있지 못할 정도로 전신에 땀이 차올랐다.




덥고 가려웠다.


특히 가랑이 사이가 뜨겁게 달아올라 아무리 만져도 소용이 없다.


이미 한번 사내의 맛을, 그것이 비록 꿈이라 하더라도 이미 사내의 맛을 알아버린 몸은 스스로의 손으로도, 그리고 나무 


‘진짜 사내가 필요해...’




하지만 진짜 사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내가 나타나는 건 아니다.



“하아..하아...”



너무 괴로운 나머지 해원이 방문으로 기어갔다.


문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작은 바람이라도 느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끼이익.




문에 기댔을 뿐인데 문이 열린 것이다.



‘또다...또 엊그제처럼...’




대못으로 박아서 열리지 않게 해놓은 문이 너무 쉽게 열렸다.




‘설마 난 또 꿈을 꾸는 걸까...’




몸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잠이 든 것일 수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어서 다시 그 꿈을 꾸는 거라면, 어쩌면 그 사내를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나무 숲으로 가면 그 사내를 만날 수 있을까. 만약 그 꿈이 아니라면 어쩌지...’




해원이 방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오자 시원한 바람에 해원의 알몸을 휘감았다.




꿈이라는 생각에 해원은 옷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방 밖으로 나와 뜰을 걸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곧장 대나무 숲으로 이어진 길로 걸어갔다.



바람이 불자 대나무가 쏴아아 쏴아아 소리를 내는 소리가 그날 밤처럼 울렸다.



맨발로 걸어도 발이 아픈 것을 몰랐다.




대나무 숲으로 걸어 들어오자 시원한 바람 때문인지 몸의 괴로움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여전히 열기가 몸 안에 웅크리고 있지만 방 안에 갇혀 있을 때보다는 한결 나아졌다.



발바닥에 밟히는 작은 흙 알갱이를 느끼며 해원이 대나무 숲 한 가운데까지 걸어들어 갔을 때였다.




“오늘도 만났구나.”




그 사내가 거기에 있었다.


완연한 만월의 달빛 아래에 유난히 살결이 흰 사내가 꼿꼿한 허리를 편 채로 거기에 서 있었다.




꿈이라는 것을 아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발정기의 열기로 뛰는 두근거림과는 다른 느낌의 두근거림이다.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꿈에서 똑같은 이를 만났다는 생경하고 기묘한 체험 때문일까.


아니면 두 번째 만남이라고 반가운 나머지 가슴이 이렇게 뛰는 걸까.



발정기 때는 물론이고 발정기가 아닐 때에도 부왕을 제외한 어떤 사내도 만날 수가 없어서 열 여섯 살 이후로 해원은 사내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아마 6년 만에 처음으로 보는 사내가 저 사내일 것이다.


처음으로 제대로, 말을 나누며 서로의 눈을 쳐다보게 된 사내가 저 사내다.



“오늘도 단내를 풍기는구나.”




사내가 해원을 향해 걸어왔다.


그가 가까이 오자 그의 체취에 공명하듯 해원의 몸 안에서 열기가 물이 끓듯 끓어올랐다.


지금 자신의 몸이 알몸이라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었다.



‘아, 안 돼...’



너무 뜨거운 나머지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해서 해원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조금 전까지는 버틸만 했는데 사내가 제게 가까이 다가오자 힘이 풀린 것이다.



“얼굴이 새빨갛구나.”




주저앉은 그녀의 앞에 무릎을 내리고 앉은 사내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는 맥을 짚었다.




‘의원이구나...’




꿈이지만, 꿈 속의 사내지만 이 사내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이 사내는 의원이다.



“맥이 요동치고 있구나.”



손목을 놓은 사내가 해원의 이마를 짚었다.




“뜨겁고...”




그리고는 이번에는 해원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





“숨결이 뜨겁기까지 하지.”


“나는 저주를 받았어요...”


“저주?”





사내가 피식 웃었다.



“나는 그런 건 믿지 않는다. 저주라니, 그런 것은 없단다.”



“나는 믿어요. 내가 저주에 걸렸으니까요. 매월 달거리 대신에 이렇게 음란하게 사내를 원하게 되는 저주를요.”




“누가 네게 저주를 걸었다는 것이냐?”



“그건 나도 몰라요. 확실한 건 이 저주는 죽을 때까지 나를 갉아먹을 거라는 거예요.”



“사내가 있으면 되지 않느냐.”



지금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건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힘들어서 그러니...”



해원이 사내의 소매를 잡고 매달렸다.


지금 이 사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너무 힘들다.


숨이 차오르고 몸이 덜덜 떨린다.


가랑이 사이는 이미 더 이상 젖지 못할 정도로 젖었다.


“아...”



무랑군이라는 이름의 사내가 해원을 제 무릎 위로 끌어당겼다.


대나무를 등지고 앉은 사내가 제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해원의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받쳐 올렸다.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사내의 말처럼 해원의 젖꼭지는 이미 단단해졌다. 젖꼭지만 단단해진 것이 아니라 가슴도 부푼 느낌이다.



“이쪽도 벌써 흘리고 있구나.”



사내가 해원의 음부를 손끝으로 더듬었다.



세로로 길게 갈라진 구멍 안을 손끝으로 누르자 이내 끈적한 애액이 주르륵 딸려 나왔다.



“으응, 응...”



전신이 저릿저릿 울려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사내의 손이 그녀의 음순을 더 넓게 벌렸다.



뒤에서 끌어안은 자세로 그녀의 음순을 벌리고 다른 손으로 그 벌어진 구멍 안쪽의 붉은 속살을 긁자 해원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사내의 손목을 붙잡았다.



“하윽! 아!”



싫은 것이 아니지만 너무 저려서 숨이 막혔다.



마치 이게 처음인 것처럼 사내의 손이 저를 만질 때마다 가슴이 마비가 되고 눈앞이 흔들렸다.




“몸 안에 음기가 가득 차서 그런 것이니 음기를 다 빼내면 후련해질 것이다.”




음기. 자신의 몸 안에서 흘러나오는 단물을 사내는 음기라고 부르고 있다.




정말 이것이 음기일까. 음기가 넘쳐서 이러는 것이라면 고칠 방법도 있는 것일까.



‘나중에 물어볼까? 이 음기를 어떻게 고치는지...’




방법이 있다면, 정말 이 저주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벗어나고 싶다.


이 저주에서 벗어나서 다른 여인들처럼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내를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읍의 대로도 마음대로 다니고, 해가 지는 강가의 석양을 함께 바라보며 거닐기도 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삶이다.


그렇게 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응! 아! 하앙! 앙!”



사내의 손이 해원의 젖꼭지를 비틀었다.



젖꼭지에서 번진 쾌감이 배꼽으로 이어내려갔다.



여전히 벌어진 음부 안으로 들락거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해원의 몸이 앞뒤로 흔들리며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제 애액 때문에 사내의 허벅지까지 축축하게 젖은 것을 해원도 느끼고 있었다.



“애액과 함께 음기가 빠져나오는 것이니 잔뜩 싸게 해주마. 여인이 가장 잘 느끼는 곳이 이곳이지.”





사내가 해원의 음핵을 손끝으로 둥글게 문질렀다.



“아앗! 아! 하으읏!”



사내의 말이 맞다.


자신이 가장 잘 느끼는 곳이 지금 사내가 문지르고 있는 곳이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게 숨어 있다가 지금처럼 흥분하면 불거지는 작은 살점을 사내는 잘도 찾아내서 애무했다.


이 사내는 여인에 대해 잘 아는 것이 틀림없다.




특히 여인의 몸.


어떻게 여인을 만져야 흥분을 하고 쾌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해야 절정에 이르는지 잘 알고 또 능숙하게 하는 사내다.



어쩌면 아내와 첩이 있을 수도 있다.



“하아아앙! 아! 아아아!”



집요하게 음핵을 문질러오는 애무에 해원이 사내의 허벅지 위에서 위아래로 엉덩이를 들썩였다.



철벅철벅 젖은 소리가 음란하게 울렸지만 해원은 엉덩이짓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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