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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지배한 ‘사직 스쿠발’…좌완 갈증 풀어낸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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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멜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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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지배한 ‘사직 스쿠발’…좌완 갈증 풀어낸 롯데


LG전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

롯데 연패 탈출, 장원준 이후 등장한 좌완 토종 선발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에 드디어 ‘진짜’가 나타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투구 폼,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좌완 투수의 직구 구위, 이제는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까지 갖춘 김진욱이 잠실벌을 완벽히 지배했다.


롯데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서 6.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김진욱의 호투에 힘입어 2-0 영봉승을 거뒀다.


상대는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10년 만의 9연승을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LG였다. 반면 롯데는 최근 타선의 침묵 속에 연패에 빠져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분위기 모두 LG의 압승이 예상되던 상황, 하지만 김진욱의 손끝에서 모든 예측이 빗나갔다.


김진욱은 6.2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환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5회와 6회에 찾아온 위기 관리 능력이 백미였다.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교타자 신민재와 마주한 김진욱은 2-2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모서리에 147km짜리 직구를 찔러 넣었다. 웬만한 타자라면 배트를 내밀 수 없는 완벽한 제구였다. 6회말 역시 2사 2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상대로 데칼코마니 같은 바깥쪽 직구를 구사해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그동안 좌타자에 약하다는 좌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떼어버린 순간이었다.


올 시즌 김진욱의 성적은 그저 단순한 운이 아니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그가 왜 ‘사직 스쿠발’로 불리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진욱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NC전에서 4.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8일 KT전에서 8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롯데 토종 좌완 투수의 8이닝 투구는 2011년 장원준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그리고 이번 LG전 호투까지 엮어 시즌 평균자책점 1.86을 유지 중인 김진욱이다. 여기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8(전체 1위)에서 드러나듯 출루를 최대한 억제시키고 있다.



승리의 숨은 공신인 포수 손성빈의 덕도 봤다.


김진욱과 2021년 입단 동기인 손성빈은 마운드 위에서 흔들릴 수 있는 친구를 완벽하게 리드했다. 김진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브를 던지고 싶었지만 성빈이가 자기 믿고 직구를 가자고 했다. 그 믿음이 적중했다"며 공을 돌렸다. 김태형 감독 역시 "두 선수의 호흡을 칭찬하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진욱의 행보가 더 대단한 이유는 그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다. 팀이 7연패에 빠졌을 때 KT를 상대로 8이닝 역투를 펼쳤고, 이번에도 LG의 파죽지세를 꺾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과거 김진욱은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불안한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2026년의 김진욱은 경기 흐름을 읽고, 투구 수를 조절하며, 위기에서 자신의 뛰어난 구위의 공을 믿고 던질 줄 아는 투수로 성장했다.


‘사직 스쿠발’의 등장이 아직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롯데의 순위 경쟁에 어떤 힘으로 작용할지 팬들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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