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논란·점수 테러 뚫고 쓴 홍지윤의 왕관…'현역가왕3'가 남긴 상처와 영광 [홍동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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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란·점수 테러 뚫고 쓴 홍지윤의 왕관…'현역가왕3'가 남긴 상처와 영광 [홍동희의 시선]
- 분당 최고 13.2% 시청률 이끈 장르 초월 보컬 대전의 품격
- 잔혹한 룰, 심사 불공정 논란, 과열된 팬덤… 오디션의 짙은 그림자
- 상처 입은 무대, '한일가왕전' 출격할 국가대표 TOP7이 증명할 진짜 가치

(MHN 홍동희 선임기자) 3개월간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던 MBN '현역가왕3'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 13.2%를 기록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거대 IP로서의 폭발적인 파괴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낸 시간이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1억 원의 상금을 거머쥔 3대 현역가왕의 자리는 홍지윤에게 돌아갔고, 차지연이 2위를 차지하며 솔지 등과 함께 최종 TOP7에 안착했다. 장르를 초월한 실력파 현역들의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지만, 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유독 끊이지 않았던 논란과 씁쓸한 구조적 한계가 짙게 배어 있었다.
장르의 벽을 허문 톱티어들의 전쟁, 그리고 10대 돌풍
이번 시즌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음악적 외연의 확장'이다. 트로트라는 장르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뮤지컬 여제 차지연과 아이돌 메인 보컬 출신 솔지 등 타 장르의 최정상급 보컬리스트들이 뛰어들며 무대의 질을 한 차원 높였다. 차지연이 뿜어낸 파워풀한 '갈무리' 무대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10대 돌풍은 이번 시즌에도 거셌다. 김태연, 이수연, 빈예서 등 10대 참가자들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깊은 감성과 기술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빈예서의 '보고 싶은 여인' 무대는 팀 미션 중 가장 높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대중적 인기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우승자 홍지윤의 성장은 눈부셨다. 국악을 베이스로 한 탄탄한 기본기에 더해, 이전 경연들보다 한층 무르익은 감정선과 완숙해진 가창력을 선보이며 '어차피 우승은 홍지윤'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스스로의 실력으로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잔혹한 룰과 신파적 연출… 시청률에 잡아먹힌 공정성
하지만 빛이 강했던 만큼 그림자도 짙었다. 제작진의 과도한 화제성 집착은 잦은 패착을 낳았다. 방송 초기 불거진 참가자 숙행의 사생활(상간) 논란으로 인한 하차와 통편집 사태는 프로그램의 첫인상에 큰 흠집을 냈다.
경연의 룰은 공정성보다 자극에 치중했다. 어제까지 동지였던 팀원들이 한 곡으로 맞붙어 서로를 탈락시켜야 하는 '패자부활전'의 파격적인 룰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긴장감을 유도하려다 무대의 질이 곤두박질치는 촌극이 벌어졌고, 설운도 마스터조차 "진짜 최악이다"라고 혹평할 만큼 경연의 본질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매회 참가자들의 눈물과 사연을 지나치게 부각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눈물가왕'이라는 불만 섞인 비아냥까지 터져 나왔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심사에 대한 대중의 맹렬한 불신이다. 결승 1차전에서 이수연은 국민 판정단에게서 전체 1위의 최고점을 받고도 연예인 마스터 점수에서 8위로 밀려나며 강력한 '점수 테러' 의혹에 휩싸였다. "이미 순위를 정해놓고 10대 천재들을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분노는, 전문가의 시선과 대중의 정서 사이의 괴리를 넘어 오디션의 근간인 공정성 자체를 뿌리째 흔들었다. 빈예서를 향한 정훈희 마스터의 쓴소리가 "약이 되는 심사평"이라는 일각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거센 비난을 받은 것 역시, 심사 시스템 전반에 쌓인 짙은 불신 탓이다.
외부적인 요인도 프로그램의 수명을 갉아먹었다. 내 가수만 살리겠다는 일부 팬덤의 비뚤어진 이기주의는 결국 결승전을 앞두고 폭발했다. 방송 전 투표 번호와 경선 룰이 유출되고 조직적인 불법 사전 투표 독려가 적발되면서 제작진이 공식적인 경고 입장문을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신성한 무대가 자칫 조작과 반칙의 온상으로 전락할 뻔한 아찔한 위기였다.

남겨진 훈장, 그리고 차기 시즌을 위한 제언
이제 '현역가왕3'의 치열했던 서바이벌은 끝이 났다. 상처투성이의 전장을 뚫고 살아남은 TOP7은 당장 일본의 현역 대표들과 맞붙는 '한일가왕전'에 출격하여 국가적 자존심을 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들이 짊어진 태극마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현역가왕'이라는 브랜드가 시즌4를 넘어 장수하는 K-음악 예능의 바이블로 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하다. 억지스러운 자극과 신파를 걷어내고, 마스터와 국민의 투표 비율을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하여 잃어버린 심사의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난 3개월간 혼신을 다해 노래했던 29명 현역들의 땀방울마저 폄하될 수는 없다. 투표 번호표나 논란의 꼬리표를 모두 떼고, 오직 마이크 하나로 승부할 대한민국 국가대표 TOP7. 이들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한일전의 무대 위에서 그간의 모든 잡음을 잠재우는 벅찬 감동으로 울려 퍼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진=M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