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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부모 사진을 가슴에 품고 연기한 미국 피겨스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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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멜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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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부모 사진을 가슴에 품고 연기한 미국 피겨스케이터



지난해 사고로 사망한 부모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빙판 위에서 연기했다. 아들은 “마치 누군가 등이 손을 얹고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었다”며 울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미국 선수 맥심 나우모프(25)가 개인적 비극을 딛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 나우모프는 10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프리스케이트 진출권을 확보했다. 연기 직후 그는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부모의 사진을 가슴에 안은 채 점수를 기다렸다. 나우모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14위에 자리햇다.


나우모프는 지난해 공중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고로 부모인 바딤 나우모프와 예브게니야 시시코바를 동시에 잃었다. 이후 수개월간 스케이트를 타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겪었지만, 주변의 지지와 응원을 통해 다시 빙판 위로 돌아왔다. 그는 “마치 누군가 등이 손을 얹고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었다”며 “부모가 한 요소에서 다음 요소로 나를 이끌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음이 차분해지면 몸도 차분해진다”며, 이번 무대에서 느낀 평정심이 연기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우모프는 “비극과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다시 나아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모에 대해 그는 “어머니는 직접 보는 것을 힘들어해 점수 화면을 계속 새로고침하던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항상 옆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해줬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에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우모프는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러시아 코치 부부의 아들이다. 부모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바딤 나우모프는 1994년 세계선수권 페어 금메달리스트다. 이 부부는 2025년 1월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부부는 유소년 피겨 선수단을 이끌고 귀가 중이었다. 나우모프는 훈련 일정을 앞당겨 별도 항공편으로 귀국해 사고를 피했다.


부부는 선수 은퇴 후 미국으로 이주해 코치로 활동했지만, 미국 국적으로 귀화하지는 않았다. 아들 나우모프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취득했고, 국제대회에서도 미국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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